유튜브 알고리즘에 2022 헬로루키 영상이 뜨길래 작년엔 어떤 밴드가 있었을까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처음엔 영상 전체를 다 보지 않고 밴드별로 처음 1분정도 느낌만 보면서 넘겼다. 10팀 중에 2팀 정도가 가장 느낌이 괜찮았다.
각각 어떤 느낌인지 짤막하게 기록을 하려고 했는데 다른 밴드들도 어떤 느낌이었는지도 적는 게 좋을거 같아서 처음부터 천천히 감상했다.
1. Tuesday Beach Club - LOBSTER KING
화요일에 놀러간다면 밤에 무엇을 하고 있을까. 금요일 클럽이면 다들 미친듯이 놀겠지만 화요일은 다음날을 생각하며 오늘 열심히 놀았네 하고 나른한 상태로 쉬고 있을 듯하다. 근데 뭔가 계속 쉬고있기에 아쉬울 때 딱 그럴때 듣기 좋은 곡이다. 보컬이나 악기들이 과하지 않으면서 리듬을 탈수 있는 노래다. 약간 클래지콰이의 느낌도 들었다.
2. 화노 - 도깨비
괜찮았던 두 팀 중 하나인 팀이다.
노래를 바로 시작하지 않고 보컬에 집중할 수 있는 인트로 부터 노래 전체적으로 깔려있는 베이스가 좋았다. 거기에 보컬도 딱 어울리는 목소리였다. 여기에 하나의 흠이 있다면 노래가 너무 짧다는 것 정도이다. 리듬을 타면서 듣다보면 '벌써 끝나?' 하는 느낌이 드는데 그게 참 아쉽다.
이런 팀은 성공해서 유명해졌으면 좋겠다.
3. 르손 - Feelin' Your Breath
내가 자주 듣는 느낌이 아니어서 처음엔 넘겼다. 이 팀에겐 미안하지만 그다음에도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는다.
아마 뒤에 나온 팀이 가장 괜찮게 본 팀이라서 그렇게 느낄수도 있다.
4. 한로로 - 입춘
이 감상평은 이 팀 때문에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2022 루키 중에 가장 괜찮은 팀이다.
기타로 잔잔하게 시작해서 보컬이 들어오고 드럼이 들어올때쯤 터진다. 그리고 중간에 보컬이 쉬면서 기타 솔로 부분이 있어서 딱 밴드 노래 같다. 집중할수 있으면서 숨을 뚫어주는 부분도 있는 이런 느낌의 곡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리고 가사도 한국어만 있어서 어떤 느낌을 주려고 했는지도 온전히 느낄수 있어서 좋다.
전체적으로 자우림이나 잔나비 느낌도 난다.
가장 성공할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팀이다.
5. 모스크바서핑클럽 - 삼라만상
연주는 좋다. 보컬이나 드럼 키보드 기타 등등 다 좋고 중간에 기타 솔로있는 것도 좋다.
근데 뭔가 가사가 안맞는 느낌이다.
Instrument 버전있으면 lofi 음악처럼 글쓸때나 코딩할때 듣기 좋을듯하다.
6. jisokuryClub - 나랑 같이 놀자!
노래보다 색감에 가장 먼저 눈이 갔다.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색감.
제목은 나랑 같이 놀자인데 조금 열정적으로 노는 느낌은 아니다.
팀 분위기는 되게 좋아보인다.
7. cotaba - 쪽빛물색
연주는 꽤나 좋은데 조금더 보컬이 질러준다면 괜찮을 거 같다. 기타 솔로가 꽤 긴데 라이브로 직접 들어보고 싶다.
8. 숨비 - 열여덟의 겨울
좋긴한데 손이 안간다.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런가...
9. 다정
보컬의 표정이 다양하다. 목소리도 꽤나 매력적이다. 목을 긁는 창법이 어울릴거같다.
통기타와 키보드 한명씩 있고 키보드하는 사람이 다른 연주까지 같이 하는듯 하다.
10. Low Hanging Fruits
매력적인 밴드이다. 누가 메인인지 모르겠는데 남자 보컬이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 조금 더 밴드에 맞다. 여자 보컬이 안맞다는건 아니다..
얘네도 많은 음악을 내줬으면 좋겠다.
전체적인 감상평
영어로만 쓴 노래들이 꽤 있다. 한국 밴드인데 영어 가사가 대부분이 노래를 보면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는다. 영어로만 되어 있으면 한번에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있고 너무 겉멋만 든 느낌이 든다.
그리고 잔잔한 노래가 확실히 많다. 나는 밴드하면 뭔가 질러주는 샤우팅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게 조금씩 부족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펑키한 느낌의 뛰어노는 곡을 하는 밴드도 있으면 좋겠다.
3위 까지 꼽아본다면 1위 한로로, 2위 화노, 3위 Low Hanging Fruits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