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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월 25일

by sinawi 202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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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에서 아침 일찍 일어났다. 대학교 동기들과 등산을 가기 위해 아침부터 준비했고 오랜만에 가는 등산이라 복장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기온을 보니 꽤 추운 날씨여서 히트텍에 목이 두툼한 후드티 그리고 혹시나 더울수 있으니 얇은 바람막이를 입고 갔다.

8시부터 시작하려고 했었으나 어제 저녁 한 친구가 컨디션 난조로 늦게 가자고 했고 다들 승낙해서 한시간이 늦춰졌다. 9시 되기 전 다들 주차장에 모여 위에서 먹을 주전부리나 간식(컵라면)을 챙겨서 올라갔다. 최근 느낀 내 체력을 보면 정상을 찍지 못할 것 같아 시작하기도 전에 미리 밑밥을 계속 던져놨다. ㅋㅋ

등산은 9시에 동학사 입구에서 시작했다. 다들 시작하면서 스마트워치(대부분 애플워치)로 운동 모드로 설정했다. 동학사로 가는길이 아닌 옆길로 올랐는데 입구로 들어가게 되면 입장료를 내야해서였다. 옆길은 처음부터 경사가 있었지만 올라갈만했다. 오히려 추워서 조금 속도를 냈었다. 이때 이랬으면 안됐는데..

올라갈땐 두세번 정도 쉬었다. 경사가 심한 곳을 계속 올라 심장이 터질 것 같을때 한번 쉬었고 허벅지 안쪽이나 종아리가 땡길때도 한번 쉬었다. 남매탑 쯤 도착했을 때 이 몸뚱아리론 도저히 정상을 찍지 못할 것 같아서 이쯤하고 내려가자고 했고 다행히 친구들도 비슷하게 느꼈는지 내려갈수 있었다.

정상은 아니지만 남매탑에서 쉬면서 컵라면을 먹었는데 확실히 땀을 흘리고 먹는 라면이라 맛있었다. 추운 공기에 퍼지는 라면의 향기는 쉽게 거절하지 못할 수준이었고 홀린듯이 라면 국물을 얻어먹었다. 출발할때 편의점 가서 라면을 사지 않은 게 후회될 정도의 맛이었다.

적당히 쉬고 동학사 쪽으로 돌아 내려왔다. 하산은 올라가는 것보단 적게 걸렸다. 하지만 내려오는 길은 올라오는 길보다 경사가 심해서 몇번이나 미끌어지고 발목이 꺾일뻔했다. 등산을 하려면 등산화가 필요하다는걸 뼈저리게 느꼈다. 그 이후부턴 발 아래 돌을 보면서 천천히 밟고 내려갔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들과 거리 차이가 많이 났었다. 빨리 갈까도 생각을 했는데 무리하는 것보단 내 페이스대로 가는게 맞다고 생각이 들어서 적당히 보일정도로만 따라갔다.

점심은 파전에 막걸리는 아니었고 파전에 백반 이었다. 맛있게 먹으며 친구들과 밀린 담소를 나눴고 사우나로 향했다. 유성호텔에 있는 대온천탕에 갔고 약 한시간 반 정도 있었다. 핀란드식 사우나도 가고 탕에도 앉아있고 노천탕에도 갔다. 할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지 시간은 빨리 지나갔다.

목욕탕에선 재밌는 사건도 있었다. 입장하기전에 매점에서 샴푸를 구매했었었는데 씻고 나올때 거품이 나지 않아 확인해 보니 바디로션이었다. 다들 앞에 적혀있는 댕기머리만 보고 샴푸인줄 알았던 것이었다. 덕분에 바디로션으로 머리를 감아볼수 있었고 아직까지도 머리가 보드랍다.

맥날에서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헤어졌다. (어째 운동하는 것보다 먹는게 더 많은 것 같다.) 먹으면서 다음 여행이나 계획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엔 헤어졌다.

집에 돌아와선 어머니랑 이야기를 조금 나누다가 저녁먹기전 30분 정도 기절했었다.



———

올해 등산은 회사에서 스타트했고 이번이 두번째이다. 그래도 처음 등산한 것 보다는 오늘이 좀더 나아진듯 하다. 수원에 돌아가선 광교산에 자주 올라가면서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 어느정도 할만하면 등산 동호회나 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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