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 클래식을 보았다. 나는 로맨스를 즐겨보지 않는다. 다만 찬 바람이 조금씩 불고 외로운 감정이 들 때 찾아본다. 작년에도 딱 이맘때쯤 봤다. 처음 영화를 볼 땐 큰 기대를 하고 본 영화는 아니었기에 초반부엔 딴짓을 많이 하며 봤다. 하지만 다시 보는 지금은 처음부터 몰입하며 보게 되었다.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영화에 쓰인 배경음악들로 잘 표현해냈다.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은 주희(손예진)와 준하가 가로등 아래에서 만나는 장면과 지혜(손예진)와 상민(조인성)이 비를 피해 뛰어가는 장면에 나온다. 풋풋한 사랑에 걸맞은 노래이기도 하고 듣다 보면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는 느낌이 들면서 뭉클해진다.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은 H2라는 만화에 모티브를 얻어서 만든 노래이지만 주희의 마음을 잘 나타내는 노래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다른 사람 옆에 있으면서 마음으로 하는 고백이다. 준하 또한 주희를 생각해서 포기하고 최대한 멀리 떨어지려 했다.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라는 곡은 준하와 주희가 다시 만나는 장면에 나온다. 준하가 눈이 보이지 않는 걸 알게 되는 것을 주희가 알게 되며 더 슬프게 만들었다.
첫사랑에 대한 감정은 다들 다르겠지만 그래도 가장 순수했던 사랑이었을 것이다. 나는 어릴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잘 느끼지 않는다. 못한다는 표현이 적합할 수도 있다. 순수하지도 못했고 지금도 그렇다. 그렇기에 나는 누군가를 절실하게 사랑해 본 적이 없다. 누군가를 사랑해본 적도 없고 사랑을 포기한 적도 없다. 앞으로 살면서 연애나 결혼을 할 수 있겠지만 끔찍이 사랑했다고 할 수 있을진 않을 것 같다. 항상 계산적이고 감정이 메말라버린 나도 사랑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게 해준 영화이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작품이다.
'글쓰기 연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야 할 말 안 해야 할 말 (0) | 2022.09.14 |
---|---|
좋아하는 음악 장르 (0) | 2022.07.05 |
오늘의 연습 낱말카드 (1) | 2022.06.27 |
글을 연습하는 이유 (2) | 2022.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