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집에 와있지만 6시에 기상해서 씻고 독서를 했다. 전날에 9시에 집에서 출발한다고 했었는데 친구가 곤히 자고 있어서 그냥 깨우지 않고 있었다. 출발시간이 30분 정도 딜레이되었지만 시간이 충분해서 괜찮았다.
11시쯤 강남에 도착해서 파파이스를 먹었다. 파파이스는 서울 간 이유 중에 하나였다. 치킨먹는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점심부터 치킨이라니 꽤 기분이 좋았다. 치킨은 kfc랑 비교하면서 먹으려고 메뉴에 있는 세가지를 하나씩 구입했다. 클래식, 스파이시, 비비큐 양념이었나. 치킨은 전체적으로 kfc보다 짰다. 튀김은 조금더 큰 느낌이었는데 간이세서 음료수는 필수라고 생각이 든다. 클래식과 스파이시는 큰 차이가 없고 스파이시가 조금더 매콤한 느낌 이었고 비비큐 뭐시기는 스파이시 베이스에 비비큐 양념을 추가한 느낌이었다. 개인적인 순위는 스파이시 > 비비큐 > 클래식인데 kfc > 파파이스 라서 다음엔 아마 안오지 않을까 싶다.
12시쯤 잠실 스타벅스에서 담소를 나눴다. 무슨 얘기 했더라..?
13시쯤부터 롯데타워를 돌아다녔다. 롯데타워에 들어와서 친구가 쇼핑할 거라면서 백화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나도 최근에 걷는양을 늘리려고 백화점 아이쇼핑을 하는걸 좋아하게 되었는데 친구랑 다니니 더 재밌었다. 운동복 파는 곳에 수영복 있으면 구입하려고 했는데 시즌이 아니라서 아쉽게도 없었다.
아쿠아리움은 2시 반쯤 들어갔다. 입구에 사람이 꽤 많았는데 줄을 어디에 서야할지 몰라서 뚝딱이고 있었다. 줄을 잘못서기도 했고 다른 입구로 들어가라고도 했었는데 어찌저찌 잘 들어갔다. 아쿠아리움을 갔던 기억이 없어서 오늘 첫 방문이라 생각하고 이곳 저곳 다 돌아다니면서 봤다. 이름까진 잘 모르겠고 많은 물고기들을 봤다. 도마뱀, 거미(?), 바다표범, 벨루가, 가오리, 펭귄도 봤다. 애기 바다표범을 볼수 있다고 해서 3시쯤에 아쿠아리움 어느장소로 갔는데 사람이 너무 몰려있어 적당히 보다가 빠져나왔다. 영상이나 사진은 인스타 스토리로 당일공유만 한다. 아쿠아리움을 다 봤을땐 세시반쯤 되었던거 같다.
세시반부터는 점심때 못돌았던 장소들을 돌아다녔다. 5~6층 식당가도 돌아다니고 서점같은 곳도 들어갔다. 서점은 4층에 있었는데 쉬려고 소파같은 곳을 찾다보니 석촌호수가 보이는 창가에 앉게 되었다. 뜻하지 않은 이득이었다. 뭐 광교호수를 많이 다녀서 큰 감흥은 없었지만 벽보고 앉아있는 것보단 바깥 풍경 보는게 더 괜찮다고 생각했다. 30분 정도는 쉬면서 저녁 메뉴를 골랐다.
저녁은 브루클린더버거조인트에서 수제버거를 먹었다. 토요일 저녁이라 웨이팅이 조금 길었다. 한 네시반쯤 웨이팅을 걸고 다섯시반쯤 들어갔다. 이 수제버거 집은 예전에 광화문쪽에서 맛있게 먹은 적이 있어 친구에게 추천했다. 다먹고나니 친구도 상당히 만족해해서 다행이었다. 밀크쉐이크도 사먹었는데 너무 달아서 다 먹지 못하고 중간에 제로콜라를 새로 시켜 먹었다. 다음에 또 먹으러 오진 않겠지만 밀크쉐이크는 피해야지.
다 먹고난뒤 서울스카이라고 하는 롯데타워 전망대에 올라갔다. 전망대를 올라가려면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헤맸는데 지하 1층에 매표소가 있다는걸 깨닫고 그쪽으로 움직였다. 저녁시간대엔 별로 안밀릴 거같았는데 사람이 훨씬 많았다. 들어갈때 줄이 지그재그로 쭉 길게 서있었고 8~9줄 정도 되었다. 엘리베이터를 타러 들어갈때 쯤엔 뒤에 그만큼 있었다. 좀만더 빨리 올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많이 밀릴거 같았다. 엘리베이터 타기 전에 박기웅 배우의 전시가 있었는데 국내외 영화의 빌런들을 찍어놓은 사진들이 벽에 걸려있었다. 내가 아는 배우, 배역이 많지 않아서 친구가 이야기해주는 걸 묵묵히 듣고있었다. 친구는 배우나 배역들을 많이 알고있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전망대에 올라가선 바로 자리를 찾아 앉았다. 오후부터 거의 계속 걸어다녔고 전망대 올라오기까지 꽤 오래 기다려서 체력이 거의 다 떨어졌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친구가 카페에서 음료를 사와서 그걸 먹으면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눴고 체력을 어느정도 회복했다. 내려가기전에 야경을 즐기고 사진도 몇방 찍어서 핸드폰에 남겨뒀다.
다시 내려온 이후엔 친구와 헤어졌다. 친구는 옷을 더 사야할게 있다면서 롯데타워로 다시 들어갔고 나는 수원까지 다시 돌아와야했다. 2호선 타고 강남가서 신분당으로 갈아탄뒤에 버스까지 한번더 갈아타야하는 한시간쯤 되는 그런 험난한 여정이어서 친구를 따라다니기 힘들거라고 판단했다.
집에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오늘 2만보 가까이 걸었고 13km 정도 걸었다. 주말에 원래 뚜벅이 여행하려고 생각했었지만 이정도의 오버 트레이닝같은 여행은 아니었다. 그래도 재밌었으니 된건가?